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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개업 첫해 목표, 하나면 된다

목표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도달해야 할 숫자입니다. 첫해에 몇 건, 매출 얼마. 다른 하나는 연말에 손에 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같은 단어인데 가리키는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저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27년 동안 사진을 찍어 온 사람입니다. 첫 작업실을 열던 해, 저도 벽에 '올해 몇 건'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그 숫자가 저를 일으켜 세운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변호사 개업 첫해 목표는 무엇으로 잡아야 하나

첫해 목표는 매출 숫자가 아니라, 연말까지 남길 통로 하나로 잡는 편이 흔들림이 적습니다.

숫자 목표의 문제는 본인이 어쩔 수 없는 것에 기댄다는 점입니다. 몇 건이 들어올지는 의뢰인의 사정, 시기, 운이 절반을 가릅니다. 통제 못 하는 것을 목표로 걸면, 한 달이 비는 순간 목표 전체가 무너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첫해는 원래 비는 달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업 변호사의 월평균 수임은 한 건 언저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라기보다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추정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게 사실에 가깝다면, 숫자만 보는 목표는 첫해 내내 본인을 실패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두 가지 목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첫해를 두 방식으로 살아 본다고 상상해 봅니다.

  • 숫자를 목표로 둔 첫해. 매달 건수를 셉니다. 들어오면 안도하고 비면 초조합니다. 급해지면 광고를 켭니다. 그 달은 좀 나아집니다. 끄면 다시 0으로 돌아갑니다. 연말에 남은 건 그해의 건수표 한 장과, 다 써 버린 광고비 영수증입니다.
  • 통로를 목표로 둔 첫해. 의뢰인이 검색할 법한 상황에 정직한 글을 한 편씩 올립니다. 처음 몇 달은 거의 티가 안 납니다. 그래도 셉니다, 건수가 아니라 쌓인 글의 수를. 연말에 남은 건 검색 안에서 천천히 자리를 잡아 가는 글 묶음입니다.

두 첫해의 건수는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차이는 연말에 무엇이 남아 있느냐입니다. 한쪽은 영수증이 남고, 한쪽은 자고 있어도 일하는 통로가 남습니다.

광고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광고는 켜는 동안 사람을 데려오는 분명한 도구입니다. 다만 끄면 사라진다는 성질 하나는 분명히 알고 켜는 게 낫습니다. 이 대목은 끄면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첫해에 세울 만한 목표 하나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한 줄로 적겠습니다.

"연말까지, 의뢰인이 나를 발견할 통로 하나를 남긴다."

  • 내 분야에서 의뢰인이 막 검색할 법한 상황 다섯 개를 적습니다.
  • 그중 가장 자주 받게 될 질문 하나부터 정직한 글로 답합니다.
  • 매달 건수를 세는 대신, 쌓인 글이 몇 편인지를 셉니다.

이렇게 잡으면 목표가 본인 손 안에 들어옵니다. 의뢰인이 안 와도 글 한 편은 쓸 수 있고, 그 한 편은 끝까지 본인 것으로 남습니다. 비는 달이 실패가 아니라 통로를 한 칸 늘리는 달이 됩니다. 이 쌓임의 정체는 자산이 되는 글에서 좀 더 풀어 두었습니다.

판단의 근거를 두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첫해의 가장 큰 적은 경쟁자가 아니라 견디는 시간이라,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목표여야 그 시간을 버팁니다. 둘째, 첫해에 만든 통로는 3년 차의 바닥이 됩니다. 숫자는 그해에 사라지지만 통로는 다음 해로 넘어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변호사 개업 첫해 목표를 매출로 잡으면 안 되나요

매출 목표 자체가 틀린 건 아니지만, 첫해엔 건수가 본인 통제 밖이라 흔들리기 쉽습니다. 통로를 함께 목표로 두면 비는 달도 버티기 수월합니다.

변호사 개업 첫해 사건이 없어도 정상인가요

개업 변호사 월평균 수임은 한 건 언저리로 알려져 있어, 첫해의 공백은 거의 모두가 지나는 길목입니다. 능력보다 통로의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개업 첫해 글을 써서 언제 효과가 나나요

한두 편으로는 티가 안 나고, 보통 여러 편이 쌓인 뒤 검색에서 천천히 발견됩니다. 검색 순위 자체는 누구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다음 달 첫날, 달력을 펼치고 '이번 달 몇 건' 대신 '이번 달 글 한 편'이라고 적어 보십시오. 그 한 줄을 채운 날의 기분은, 전화가 한 번 울린 날과 또 다르더라고요. 첫 작업실 시절의 저는 그걸 너무 늦게 적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연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 말고 사건이 없는 게 비정상일까개업 첫 해, 월 1건에서 벗어나기, 월 1.1건이라는 숫자 앞에서 같은 글을 두세 편 더 읽어 보시고, 그래도 한번 얘기 나눠보고 싶으면 그때 전화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같은 자리를 지나온 사람의 일반적인 관점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한 수임 결과나 검색 순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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