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개업 준비에 키워드를 더한다면
요즘 개업 준비 체크리스트를 보면 항목이 참 많습니다. 사무실 계약, 집기, 명함, 계좌, 사건관리 프로그램, 인장. 빠짐없이 적혀 있는데, 거기에 변호사 개업 준비 키워드라는 한 줄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저도 27년 전 사진관을 열 때 비슷했습니다. 간판은 달았는데, 정작 사람들이 나를 어떤 말로 찾을지는 한 번도 적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질문 하나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개업 준비에 키워드를 더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의뢰인이 나를 찾을 때 검색창에 칠 말을, 개업 전에 미리 적어 두는 일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거창한 마케팅이 아닙니다. 사무실 위치를 정하듯, 의뢰인이 쓰는 말을 하나 정해 두는 것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순서가 좀 이상합니다. 우리는 공간부터 구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공간으로 사람을 데려오는 건 검색창에 쳐 넣는 한 줄의 말이거든요. 책상보다 먼저 닦여야 할 길이 그 말입니다.
왜 하필 개업 전입니까
개업하고 나면 시간이 사라집니다. 첫 사건, 첫 정산, 첫 기일. 정신이 없습니다.
키워드를 적어 두는 일은 5분이면 됩니다. 하지만 그 5분은 여유가 있을 때만 나옵니다. 개업 후에는 그 5분조차 밀리거든요.
그래서 준비 단계가 적기입니다.
- 내가 주로 다룰 분야를 한두 개 적습니다.
- 그 분야로 곤란을 겪는 사람이 검색창에 칠 만한 말을 떠올립니다.
- 전문 용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실제로 쓰는 말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임대차 명도소송 절차"가 아니라 "세입자가 안 나가요" 쪽이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의뢰인은 법전이 아니라 자기 상황을 칩니다.
키워드를 적어 둔다고 사건이 들어옵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적어 둔다고 사건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키워드는 사건을 부르는 주문이 아닙니다. 그건 앞으로 쌓을 글의 목차에 가깝습니다. 어떤 상황의 사람에게, 어떤 말로 닿을지를 미리 정해 두는 지도일 뿐입니다.
광고는 켜는 동안 잠깐 사람을 데려오고 끄면 사라집니다. 반대로 의뢰인의 말에 맞춘 정직한 글은, 한번 검색에 자리를 잡으면 비용을 멈춰도 그 자리에 남습니다. 자고 있는 새벽에도 누군가는 그 말을 검색하니까요.
키워드 한 줄은 그 느린 쌓기의 첫 칸일 뿐입니다. 도깨비방망이는 아닙니다.
제가 사진관을 할 때, 손님들이 "증명사진"이 아니라 "여권사진 급하게"라고 묻는 걸 적어 둔 작은 수첩이 하나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메모였는데, 나중에 그 말들이 그대로 가게를 알리는 문장이 되더라고요. 의뢰인의 말을 미리 적어 둔다는 건 그런 수첩 한 권을 갖는 일에 가깝습니다.
개업 첫 달에 욕심내지 않는 법
흔한 실수가, 처음부터 키워드를 스무 개씩 잡는 일입니다.
그러면 한 편도 못 씁니다. 분야를 좁히고, 의뢰인이 가장 자주 겪는 상황 두세 개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키워드를 좁게 잡는 일에 대해서는 키워드를 잡는다는 것의 의미에서 더 풀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개업 준비의 다른 항목들과 키워드를 따로 두지 마십시오. 개업 준비, 빠뜨리기 쉬운 것에서 정리했듯이, 이건 별도의 마케팅이 아니라 준비 목록의 한 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변호사 개업 준비 키워드는 어떻게 고르나요
내가 다룰 분야에서, 의뢰인이 곤란할 때 검색창에 칠 말 두세 개부터 적습니다. 전문 용어 말고 그 사람이 쓰는 말로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키워드를 정하면 바로 검색에 노출되나요
아닙니다. 키워드는 목차일 뿐이고, 그 말에 맞춘 글이 쌓여야 노출이 시작됩니다. 검색 노출이 어떻게 생기는지는 변호사 검색 노출 글을 참고하세요.
개업 전에 굳이 해야 하나요
개업 후에는 5분도 밀립니다. 사건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 그렇습니다. 의뢰인이 어떻게 찾는지는 의뢰인은 어떻게 검색하나에서 정리했고, 그 전에 개업 첫 해, 월 1건에서 벗어나기도 함께 보시면 흐름이 잡힙니다.
급히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워드 한 줄을 적어 보고, 다른 글 두세 편 더 읽어 보신 뒤 전화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업 준비의 한 관점을 정리한 것이며, 키워드를 정한다고 특정한 검색 순위나 수임 결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